따뜻하지 않은 겨울나기
뭐, 사실 내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고, 설령 이 글을 처음 읽는 분이라고 해도 같은 IT 업계 종사자라면 모를 일이 없겠지만,
요즘 IT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다만 내 글에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이러한 상황을 각자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잘 대처하고 있는가이다.
요즘 들어서 자주 하게 되는 생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즉, 아무리 지금의 시장 상황이 어렵다면서 누군가가 얘기해 주고 경고해 준다 한들,
내가 이 상황을 마음속 깊이 통감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계획을 세워서, 그 무엇이라도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인지' 자체는 정작 아무 쓸모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다.
지금의 내 이야기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역대급으로 (몸과 마음이) 차가웠던 재작년의 겨울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운 좋게도 마이스터고 출신의 사수분과, 서울대 출신의 시니어분들에게 둘러싸여서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잠깐 동안'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해당 직장에서는 인턴 이후에 정규직 전환을 할 수 없었다.
(작년 3월 월기장에 해당 내용을 자세히 적어두었다 내 블로그에서 당당하게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이다)
그 겨울, 나는 '나보다 쩌는 개발자들이 이렇게나 많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고는,
나도 저들만큼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며 독기를 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때의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하루하루 그날의 업무를 쳐내는 데에만 급급한 내가 있다.
매월 월기장을 쓰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열심히 적어대곤 하지만
사실 다달이 바뀌고 있는 부분은 딱히 없다.
즉, 내 문제점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으며,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다고 어떠한 방법들을 나열해 대곤 하지만
이걸 뒷받침해 주는 액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발자국 씩 천천히
하지만 결코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뤄내려고 들면 안 된다.
이것이 내 재작년 겨울의 경험, 그리고 그 이후의 학습 경험으로부터 얻은 값진 교훈이다.
이전의 나는 실력이 월등한 개발자들의 모습을 보고는, 그들이 잘 다루는 기술들을 빠르게 익혀서,
그들과 빠른 시일 내에 동급이 되리라는 헛된 욕심을 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더 엉뚱한 길로 빠져들거나, 깊이 있는 학습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므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점진적이면서 안정적으로 한 스텝 씩 밟아나가야 한다.
요새는 Kotlin 언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Kotlin Koans를 공부하고 있고, 이후에 KOTLIN IN ACTION 책을 공부할 예정이다.
그리고 Kotlin 기반의 간단한 영단어장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다음에는 Kotlin + Spring 기술에 대해 인프런 강의로 공부하고,
또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이다. (주제는 아직 미정이다)
이런 식으로 요즘에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어떻게 알차게 밟아나갈지 차근차근 구상해보고 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어!
와, 이 부분은 왜 여태 이렇게까지 개선이 안되었을까?
'커뮤니티에 참여하겠다!'는 말을 상당히 여러 번 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도
코드스테이츠의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있지 않다.
이 부분도 내가 이 문제를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문제'라고 내심 분류하게 된 탓이 크다.
그리고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익숙해진 탓도 있다.
자급자족식으로 개발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음, 내 생각에는 어느 정도 강제성이 필요하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한 시간씩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들을 검색해 보고,
좋은 스터디나 사이드 프로젝트 기회, 혹은 밋업과 같은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 신청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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