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Novel

    앤디 위어 - 『마션』

    6번째 명예의 전당 이 SF 소설은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그래서 내 노션의 Library 페이지에 등록된 39권의 책들 중에서 6번째 명예의 전당으로 선정되었다. 🎉 (이 명예의 전당 탭은 내가 책을 읽고 별 5개를 준 책들이 필터링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책에 등급을 매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내가 사용하는 노션 템플릿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니까 한번 활용해 본 것이다. 암튼 그렇다.) 심지어 내가 소설책을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이 책이 명예의 전당 6권 중 최초의 소설책이 되었다. 뭐가 그렇게 내 마음에 쏙 들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프로그래머 출신 작가 작가 앤디 위어는 무려 15살 때 샌디어 국립 연구소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ASCI..

    천선란 - 『천 개의 파랑』

    어렵지 않은 SF 나는 여태 잘 몰랐는데, 최근 한국에 SF 문학 작품들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SF 장르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시대상이나 가치관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세계관을 직접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설정해야 하니 너무 어려운 장르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내 생각이 너무 고정관념에 틀어박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마다의 특색 있는 SF 세계관들을 만들 수도 있고,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SF는 허구지만 모든 허구는 현재의 은유이다. - 어슐러 K. 르귄 생각해 보면 SF의 과학 부분은 정말 다양한 것들을 포함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생각하는 장대한 우주 과학, 세밀한 기계 공학도 좋지만 지구 과학, 생명 과학..

    델리아 오언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야생동물 전문가의 생애를 담다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대부분의 삶을 야생에서 지내면서 동물들을 연구해오신 학자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에도 야생동물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작가의 노하우와 함께,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1960년대의 노스캐롤라이나 습지'라는 배경은 이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아주 적합한 무대가 되어주었다. 습지와 동물들은, 모두가 곁을 떠나고 동물들과 어우러져 살게 된 습지의 소녀를 다루는 이야기를 유려하게 장식해주었다. 재갈매기 부리의 붉은 반점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다. 새끼들이 부리의 그 붉은 점을 콕콕 쪼아야만 부모가 잡아온 먹이를 내어준다. 붉은 반점이 더러워지거나 안 보여서 새끼들이 쪼지 못하면 부모는 밥을 주지 않고 새끼를 죽게 내버려둔다. 자연에서..

    이유리 - 『브로콜리 펀치』

    간만에 소설책! 필자는 소설책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도, 요 근래에 소설책을 잘 안 읽어왔다.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서 뭐랄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만을 고르게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기존에 꾸준히 참여해오던 독서 모임에서 를 주제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책은 기존에 가졌던 모임들에서도 계속 추천받아왔던 책이라 일단 사놓고 쟁여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책에 수록된 8가지 이야기들을 하루에 하나씩, 8일 동안 호로록 읽어버렸다! 빨간 열매의 맛이 느껴지는 소설 소설의 감칠맛이 대단했다. 소설들 속에는 알파벳이나 숫자들이 직접 표기되는 일이 드물었고, 심지어 대화가 존재하는데도 큰 따옴표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혹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 단편도 있었다. 그만큼 소설 속 모든..

    베르나르 베르베르 - 『죽음』

    ◈ 서론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에 대한 글을 포스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한번 책 이야기를 꺼내보게 되었다. 그만큼 짧은 기간 내에 책 한 권(정확히는 두 권 시리즈)을 다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이 책을 먼저 읽고 있었는데 개발 공부에 대한 강박 때문에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를 중간에 읽게 된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 각설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완전 팬이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이 책의 첫 문장 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군 생활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과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님, 이 두 분의 작품들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하던 나로써는 위의 두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