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보다는 시스템
삼일절, 운동을 다녀와서 저녁을 먹기 전에 유튜브를 잠시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이런 영상이 눈에 띄었다.
https://youtu.be/QHlyr8soUDM?t=2066
열정은 불쏘시개 같기 때문에 이 불이 꺼질 때 다 같이 꺼지게 됩니다.
여러분 보통 연초에 그런 거 많이 경험하시죠?
요즘 들어 필자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던 부분을 김영한님도 정확히 집어내어 주셨다.
국비지원 학원을 수료했을 당시만 해도 필자는
'개발은 재밌는 것,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내면서 성취감을 얻어내고,
이 성취감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끊임 없이 성장하자!'
라는 모토를 가지고, 가열차게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발은 항상 재밌는 것이 아니었다.
재밌는 그 순간 순간들이 있었지만, 항상 재밌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주니어의 실력으로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순탄하게 이어갈 수가 없었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과 자조 섞인 한숨이었다.
그렇기에 나 또한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김영한님의 말씀대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 직전에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책이나 강의를 공부하고,
기나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또다시 강의를 듣고,
퇴근 이후 시간에는 잠시 머리를 환기시키기 위해 30분 이상 독서 혹은 운동을 하고,
매주 TODO List를 작성하며 학습 계획을 짜고,
매월 월기장을 작성하면서 지난 날들을 회고해보고 있다.
항상 열정을 앞세워 공부를 이어나가다 보면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언젠가는 지치게 마련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목표에 대한 성공과 실패가 아닌, 과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개발이란 결국 시스템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보니, 어찌 보면 실제 하는 일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 않은가.
나 자신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부트캠프 이력서 멘토링
14일부터 23일까지 2주에 동안, 부트캠프 수료생들의 이력서를 멘토링해주는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했다.
처음엔 사실 할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을 뿐더러,
'내가 과연 멘토링을 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에 대한 물음표가 끊임없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다.
남몰래 키워오고 있는 나만의 꿈,
바로 언젠가 나만의 강의를 찍고, 컨퍼런스에서 강연도 해보고 싶다는 그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 이런 기회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내 마음 속 불씨는, 정말이지 나도 모르게 덜컥 계약서에 서명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멘토링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나는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였다.
멘토링 서비스는 크게 '공통 교육'과 '1:1 멘토링'으로 나뉘었는데,
공통 교육 시간에는 말그대로 죽을 쒔다.
20분 동안 얘기해야겠다 생각해둔 걸 3분 만에 호로록 말아먹었기 일쑤였고,
준비해온 컨텐츠도 부실했고, 이런 것들을 스스로도 느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차라리 2시간 짜리 스크립트를 짜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품이 많이 드니 귀찮아서 안 했을 테지만・・・
가장 크게 통감했던 부분은, 내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펼쳐내는 스킬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매끄럽게 표현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전수하는 능력을 길러야만 하겠다.
그리고 사실 이번 이력서 멘토링을 계기로 내 이력서도 수정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전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우선 이력서 말고 내 기술 블로그의 About 페이지라도 먼저 작성을 해볼 생각이다.
4월 말에 AWS 자격증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만들어 볼 생각인데,
혹시라도 주말에 시간이 좀 남는다거나 하면 하루 이틀 정도 진득하게 시간을 내서 좀 더 빠른 기간 내에 만들어보도록 하자!
인증 / 인가 프로젝트
요즘 회사에서 사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인증 / 인가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Go 언어를 활용해서 각 서비스에 붙어서 인증 서버를 호출하는 Agent를 구현하고,
Admin CLI도 만들어 보는 등 여태 해왔던 일들과는 또다른 경험을 해보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전의 작업들과 다른 점은, 아키텍처 레벨에서의 고민을 함께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시니어 분들이 정해준 구조에 어떻게 충실하게 따를 수 있는지를 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는 주체적으로 직접 어떻게 구조를 설계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스스로를 주니어라는 틀에 가두기 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ownership을 가지는 모습을 더 보여야만 하겠다.
나의 성장을 기록하자
내가 정해둔 시스템을 곧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스템을 통해 얼만큼 잘 성장해오고 있는지를 스스로가 파악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업무적으로 어떤 것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어떻게 발전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문서를 작성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내 이력서를 갱신하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력서를 한번씩 갱신하면서, 내가 건너온 발자취를 한번씩 점검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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