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처음 걸려봐요
지난 8월 29일, 감기 기운이라도 도는지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었다.
감기의 전조 현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 감흥 없이 넘겨버렸다.
하지만 다음날 30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려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후 대략 2주 동안 모든 방면에서 능력치가 확 떨어졌다.
격리 권고 때문에 전일 재택 근무를 수행했는데, 업무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업무 시간 이후에도 코딩은 커녕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기력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로 거의 넷플릭스만 보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코로나가 걸린 후 3주가 지난 지금은 회사에도 다시 출근하고 있다.
코딩할 기운도 돌아왔고, 컴퓨터 게임도 너무 재밌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다만 목 감기 같은 느낌이 후유증으로 남아서 줄기차게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래도 어쨌든 기운은 돌아왔으니 루틴을 다시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을 타나봐
나는 가을만 되면 부쩍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이번 가을에는 모종의 이유로 날씨가 선선해지기 전부터 가을을 타고 있다.
코로나 + 가을의 콤보로 인해 요즘의 나는 거의 무장 해제 상태다.
자극이 필요해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붕괴되었던 시스템을 다시 복구해야만 한다.
내가 올해 봄과 여름에 걸쳐서 월기장에 자주 사용했던 키워드가 "시스템"이다.
열정이나 자극보다는 '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 하게 되는', '그저 따르기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추구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냉정하게 말해서 내가 만든 시스템에 따를 의지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자극이 되는 책을 읽고, 인프콘 같은 컨퍼런스 영상이나 세바시, TED 같은 강연 영상을 챙겨 봐야겠다.
더불어서 망가진 수면습관도 고쳐야 하고, 업무 의욕도 되찾아야 하고,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가을에는 마음가짐을 중점적으로 단련하자.
겨울에 다시 한 번 시스템에 몸을 맡길 수 있도록, 몸과 정신에 대한 수양을 하자.
다시 또 힘차게 달려나갈 준비를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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