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1. 의장 김봉진 님 -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
15분 남짓의 intro 녹화 영상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했는데도 인상 깊은 명언이 하나 있었다.
가장 좋은 상사는 상사가 없는 거고요
세상에서 가장 다니기 좋은 회사는 회사에 안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고 회사를 아예 안 다닐 순 없으니,
내가 이해하기에는 결국 100% 이상적인 회사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다음 부분의 멘트도 좋았다.
'회사라는 주체는 사실 존재하지 않고 서로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라 실재하지 않는데,
사실 회사의 주체는 옆 자리의 동료'라는 말이었다.
옆 자리의 동료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일 잘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였다.
Session 2. CBO 장인성 님 - 싫어하는 사람과 일하는 법
『마케터의 일』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168 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고도 한다.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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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첫번째 방법 : 이상한 사람이 덜 있는 회사로
사람은 누구나 이상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회사에 가면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이 이상한 사람의 밀도는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며 이 차이는 기업 문화에서 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취업하기 전에 '이 회사가 기업 문화가 좋은가'를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사실 기업들이 기업 문화를 100% 공개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알아내려는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해주셨다.
그리고 좋은 기업 문화란,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하는 문화이다.
두번째 방법 :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게 된 사람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내용이었다.
만약 내가 꺼려하는 어떤 사람이 지각을 했을 때,
나는 무심결에 그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의 안 좋은 행동도 좋은 방향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라는 것이 장인성 님의 의견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 이미 안 좋은 생각을 잔뜩 품고 있으면 무심결에 그 사람에게
내뱉는 말에도 그 사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기보다는, 이해가 안 되더라도 '내가 충분히 _ _ _ 하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라고 해주셨다.
일을 할 때 일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 '일의 세계관'을 맞추기 위해 서로 퍼즐을 맞춰야 한다고 하셨다.
세번째 방법 : 오히려 좋아
어떤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가 생각나는
여기까지 왔는데도 그 사람이 싫다면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이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에너지가 중요한가,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한가'에 대한 것이라고 하셨다.
이렇게까지 되어버렸으면 그 사람이 나의 퍼포먼스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감정 소모를 꺼두어야 한다고 하셨다.
36번째 방법 : 도망가세요
36계 줄행랑이 생각나는
도저히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도망가는 게 답이라고 한다. 🤣
Session 3. CCO 한명수 님 - 일 잘하는 척 하는 법
PPT의 삐뚤빼뚤한 글씨들 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셨다.
주제 또한 그동안 내가 너무 굳어 있게 생각해오던 틀을 가볍게 깨뜨려주었던 좋은 주제였다.
방법1. 일 시키는 사람한테 충성심을 보여라
충성심에서 나오는 정성으로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해주셨다.
방법2. 같은 언어를 써야
까다로운 상관들은 통역관이 필요할 정도로 까다로운 언어를 쓰는데,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이 사람들과의 코드를 맞추고 같은 언어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틀에 의해서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의 민족 어플 업데이트가 개발자의 언어로만 쓰인 것이 아니라 마치 시처럼 쓰여 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언어가 어떤지를 생각해봐야한다.
방법3. 콘텐츠라니까
그럴싸한 말들로 인스타그램에 업무 일기를 써보라고 해주셨다.
그러면 일하는 것에도 새로운 활기가 돋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방법4. 멋진 말을 써
주로 영어를 쓰면 그럴싸하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서로 하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개념어를 쓰는지, 추상어를 쓰는지만 짚어도 이해하기 쉬워진다.
방법5. 본질적으로 말이야
"사람이 물건을 왜 사는지 아십니까?"와 같은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는 굉장히 있어 보이는 효과를 내주지만 고수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해주셨다. 🤣
그리고 사실 일하다보면 본질은 결국 퍼포먼스에 가려진다고도 해주셨다.
이 다섯 가지 방법은 결국 인정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부록. 일 못하는 척 하는 법
일이 몰리고 집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곤란하다.
그러므로 일 잘하는 사람들은 '일 못하는 척'을 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 기대감을 주지 말어
- 반복된 스킬로 그냥 쭈욱, 새로운 거 하지 말어
- 질문하지 말어 겸손해야 해
Session 4. 피플실장 안연주 님 - 이게 무슨 일이에요?
힐링이 되면서, 여러모로 부러운 세션이었다.
힐링이 되었던 건 발표자 님의 목소리가 마치 라디오 진행처럼 편안했기 때문이고,
부러웠던 건 우아한형제들의 남다른 복지에 입이 떡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입사 첫 날에 엄청난 환영을 받으시고, 이러한 웰컴온 이벤트가 다음 입사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벅찬 환영 인사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셨다.
웰컴온 프로그램은 재택 근무로 전환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입사자의 이름으로 입사하는 상황에 맞게 2행시를 지어준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 설립 기념일에 맞춰서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보내주는데,
이 때 리스크와 효율을 따져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았다.
'비효율의 가치'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괜히 수많은 사람들이 우아한형제들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Session 5. CEO 김범준 님 - 대표님 1:1 면담 요청합니다
특이한 주제만큼이나 특이하게, 1:1 면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전에 유튜브 eo 채널과 개발바닥 채널에서 영상을 봤던 그 유명하신 김범준 님이라 그런지
확실히 해주시는 말 하나하나가 너무 귀중하게 느껴질 만큼 좋았다.
일 잘하는 것에는 고정값이 없다
항상 비슷한 일을 하게 되더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달라지므로
그 일을 항상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해주셨다.
2001년 신입 경험
처음 한 달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해주셨다.
본인이 '일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 라고 깨달으셨다고 한다.
그래도 선배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나갔다고 해주셨는데,
이 때 느꼈던 점이, 정말 창피하더라도 본인이 어떤 상태인지 하나하나 다 까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해주셨다.
잘하는 분의 3~4시간을 뺏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그 시간을 뺏어서 본인이 3~4일 동안 일을 스스로 잘 해나가면 그만큼 또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해주셨다.
'갓생 살기'에 대해서
'갓생 살기'는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면서 무언가를 채워나가려는 생활 패턴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범준 님은 사실 정답은 없겠지만 본인은 행복을 무작정 열심히보다는 행복을 찾는다고 해주셨다.
순간순간의 행복이 인생 전체의 행복을 이룬다는 점을 기억하고,
'오늘 뭘 할까' 보다는 '오늘 뭘 해야 행복할까'를 생각한다고 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하루하루 시간을 너무 꽉 채우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해주셨다.
열심히 했을 때보다는 뭐가 재밌었는지, 어떤 팀이 그리운지가 더 기억에 잘 남는다고 해주셨다.
인사이트를 어디서 받는지?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서 얻는다고 해주셨다.
책이나 유명인보다도 옆의 동료에게 받는 인사이트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좋은 동료상
일의 컨텍스트를 공유하는 사람을 좋은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audience가 누구이며, 어떤 목적으로 이 기능이 활용될지 물어보는 자세가 좋다고 해주셨다.
성과도 팀워크도 좋은 건강한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드나요?
책 같은 메타적인 것들, 방법론적인 것들은 모두 내려놓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결국 우리는 현실 속에 살고 있고, 내가 행복하려면 현실이 행복해야 하고, 현실은 일이다.
구성원들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팀장은 각자 맡은 일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비효율의 숙달화
네모난 바퀴를 굴리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반복되는 업무가 Zero가 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F1 레이스에서도 잠깐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듯이,
가끔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멈추고 바퀴를 둥글게 만들도록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해주셨다.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그저 오르고 내릴 수만 있는 사다리로만 생각하는데,
셰릴 샌드버그가 말했듯, 커리어를 정글짐으로 보라고 해주셨다.
목적 자체가 오르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정글짐 안에서 '다음엔 어떤 놀이를 즐길까'가
되어야 한다고 해주셨다.
소감
개발 외적인 내용의 컨퍼런스라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주제를 너무 가리지 말고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여해보고, 또 들은 내용을 잘 정리해야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오프라인 행사에 꼭 신청해서 『커리어 스킬』이라는 책에서 말해주었던 것처럼
인맥을 넓히는 시간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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