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 책에 대한 글을 또 쓰는가?
작년 겨울에 이미 나는 이 책의 초판을 읽었고, 포스팅까지 남겼다.
그런데 yes24 ebook에 『역행자 확장판』이 또다시 1, 2위를 다투는 모습을 보니 문득 뭐가 바뀌었을지 궁금해졌고,
마침 ebook이면 출퇴근 길에 빠르게 훑어보면서 다시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정도의 훌륭한 책이라면 기꺼이 2회독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핸드폰 상에서의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다.
읽기 전에 생각했던 대로 상당히 빠르게 책장을 훑어보면서 넘겨보기는 했지만,
8개월 정도 만에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워지면서, 그때와는 또다른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에 파바박 떠올랐다.
그래서 그 감상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고자 또다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한다.
개발자에서 역행자로
이 자리를 빌어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나는 평생 동안 개발할 생각이 없다.
내가 이렇게 '부자 되는 법'을 말해주는 자기계발서들을 꾸준히 읽어 오고 있다는 부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나는 언젠가 월급 생활자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
하지만 내 앞에 놓인,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문제점 하나가 있다.
바로, 개발 공부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도대체 언제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또 언제 마케팅이나 유튜브에도 손을 뻗어볼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좀 진정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세이노의 가르침』의 가르침을 따라보고자 한다.
바로, 돈을 불리는 것보다도 몸값을 올리는 게 순서가 더 먼저라는 점이다.
그러니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직야몰두센마에그원'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개발 공부에 열을 올려야 겠다.
다만 개발 일을 하면서도 내가 하는 일이 회사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연관되는 것이며,
향후 내가 사업을 할 때 이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볼 수 있을지, 끊임 없이 탐구하고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후에 개발에 대한 내공이 충분히 쌓이면, (앞서 말했듯 평생 개발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10년 이내에)
투자 공부를 하고,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타이탄의 도구들을 챙겨야겠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자취를 하게 되면 그때는 유튜브로 개발 라이브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하고 다른 점들
가장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떠올라서 이렇게 또 적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인상에 큰 차이점이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똑바로 살아, 이 멍청아!" 라고 얘기하면서 망치로 내 머리를 두드리려고 쫓아오는 느낌이라면,
『역행자』는 남몰래 슬쩍 인생 치트키가 적힌 비술서를 건네 받은 느낌이랄까.
(표현이 다소 저급하고 과격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두 책을 무척이나 감명 깊게 읽었고, 좋은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더 세부적으로 차이점을 살펴보자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하루에 10시간이라도 몸값을 올리기 위해 매진하라고 한다.
잠을 줄이고, 운동 같은 건 돈을 벌고나서 하라고 한다.
반면에 자청은 잠을 매일 꼬박꼬박 푸욱 자고, 다만 22법칙을 꾸준히 지키라고만 말해준다.
(22법칙은 2시간 책 읽고, 2시간 글을 쓴다는 뜻이다)
yes24에서 1, 2위를 다투는 '부자 되는 법' 관련 자기계발서들이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선택의 주체는 우리 독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을 읽고나서
충분한 잠이 일의 능률을 높여주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기억력도 좋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우쳤기 때문에,
자청의 말처럼 잠을 충분히 자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세이노의 가르침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절반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평일에는 퇴근 후 2시간 씩, 휴일에는 5시간 씩 몸값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환경이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개발자로서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이나 유튜브 등 새로운 타이탄 도구들을 장만하는 일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일례로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하는 61가지 비법들을 알려주는데,
이 61가지 비법들을 책 한 번 읽고 내 삶에 모두 녹여내기란 쉽지 않다.
결국에는 독자가 책을 적절하게 흡수하는 능력을 갖춰나가야만 한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필요하면 다회독을 해보면서
내 삶의 방향 속에 잘 끼워맞추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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